
근로복지공단 부천아파트 자치회장을 맡고 있는 최보연(44)씨가 지난 8일 공실로 남은 옆집을 둘러보고 있다.

근로복지공단 구로아파트에 사는 노모(36)씨가 임대 계약기간 만료통지 안내서를 살펴보고 있다.

부천아파트 입구에 걸려있는 경고문. '이 지역은 여성 근로자가 집단 거주하고 있는 아파트입니다.'

전북 정읍에서 올라온 고교 동창생 허희진(30, 오른쪽)씨와 이은선(30, 가운데)씨가 8일 저녁 식사를 하며 최보연씨와 담소를 나누고 있다.

오후 9시 이후 외부인 야식배달(특히 남자)을 금지하는 안내문.

“한 달 벌이도 쉽지 않은 여성들이 부지기수예요. 그나마 아파트의 싼 임대료, 관리비 등 경제적 혜택 덕분에 최소한의 삶을 유지하고 있는데, 다 나가라구요? 그건 우리 같은 사람은 손잡고 다 죽으라는 말과 다름없어요.”
근로복지공단 부천아파트에 사는 최보연(44)씨는 공단의 아파트 매각 방침과 관련해 ‘어이없는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공단측이 아파트 매각대금으로 1인당 500만원씩 저금리대부사업을 계획중인 것으로 알려지자 “그 돈으로 과연 무엇을 할 수 있겠느냐”며 답답한 심정을 드러냈다.
공단이 저소득 여성근로자의 주거환경을 개선하고 실질소득 향상을 위해 건립․운영하고 있는 근로여성 임대아파트를 오는 2011년 말까지 매각하기로 방침을 정하자 아파트 입주 여성들의 볼멘소리가 끊이질 않고 있다. 특히 임대 계약 만료를 앞둔 입주 여성들에게 재계약 불가를 통보하고 신규입주마저 받지 않는 공단측 처사에 반발하는 목소리가 높다.
근로복지공단 인천아파트에 사는 이모(40)씨는 “불과 1,2년전보다 주변 지역의 전․월세가 급등한 현실에서 파트타임, 비정규직 등 불안정한 직업으로 경제적 어려움이 시급한 여성들은 더 살 수 있게 해줘야 하는 것 아니냐”며 “총 200세대 398명이 살 수 있는 이곳도 현재는 160여명 정도만 살고 있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씨의 말을 반증하듯 인천아파트 안내실에 놓인 우편함 곳곳에는 붉은 글씨의 ‘공실’이 유난히 도드라져 보였다.
“공실이 있는 한 재계약과 신규입주는 이뤄져야 합니다. 매각도 취소되야 하구요. 아파트를 필요로 하고 정부가 아니면 보듬어 줄 수 없는 여성이 우리 주변에는 아직 많거든요.” 최씨의 목소리에는 힘이 실려 있었다.





